흔히 시골서 길가던 나그네가 길옆 참외밭이나 외밭에서 한두 개 따서 목을 축이는 일이 있다. 그건 별반 탓할 일이 아니다. 그것은 비단 한두 개가 아니라도 좋다. 서너 개가 될 수도 있다. 단지 이 경우에 나그네는 그것을 그자리에서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. 가져가기 위해서는 단 한 개라도 손을 대서는 안되는 것이다.
정부는 항상 거짓말을 해 왔다. 그리고 당연히 이를 부인한다. 심지어 거짓말을 했음이 너무나 분명해지고 난 한참 뒤에도 말이다. 현혹시키는 것들을 마구 흔들고, 불편한 증거들을 물리치고, 자유롭게 드러낼 수 없는 반대 증거들이 있다고 암시하면서 부인하곤 한다. 더는 거짓말을 확실히 부인할 수 없게 될 때는 정당화하려 하는데, 보통 국익에 호소하는 방법을 쓴다. 근대 대리 민주주의 체제의 정부는 독재자들보다 더 쉽게 행태가 폭로될 수 있다고 할지라도, 이 점에 있어선 다를 게 없다. 절반의 진실과 분명한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입에 담는다. 사실은 일상적으로 감춰진다. 문서는 불가사의하게도 분실된다. 테이프는 수수께끼처럼 지워진다.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은 거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공공 대중의 집단적 기억력은 수명이 짧다.